후라노 팜도미타
- 홋카이도 여행 2019.08
- 2020. 10. 19.
일본과의 관계가 썩 나쁘지 않았을 때, 그리고 코로나 19가 터지기 전에 다녀온 홋카이도 여행이에요. 해외여행을 못가니까 넘 아쉽기도 해서 꺼내보는 추억 랜선 여행입니다.
일본 북해도 여행 후라노 팜도미타 라벤더 절정 시기
일본 북해도 후라노 최대 규모인 1만 8000여 평의 라벤더 농장. 1958년부터 운영된 후라노 팜 도미타는 사유지로 연 600억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일본 청정지역인 북해도 그중에서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은 유난히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비에이가 꽃을 대표한다면, 후라노 지역은 라벤더가 많고, 후라노의 라벤더 하면 팜 도미타가 으뜸이다.
본디 일본에도 원주민이 있었다. 그 원주민들이 북해도 지역으로 강제 이주 당했고 향료로 라벤더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되어 지금은 북해도, 후라노 하면 모두 라벤더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후라노 팜도미타
아, 정말 눈부신 보랏빛 물결이다!
라벤더가 잘 자라는 것은 지형과 기후적인 측면이 크다. 라벤더는 청정지역 중에서도 배수가 좋고,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잘 자라는데 그곳이 바로 일본 북해도 후라노 지역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 북해도의 혹독한 겨울을 견딘 대자연은 빨갛고 파랗고 노란 꽃들을 선명하게 피워낸다. 라벤더뿐만 아니라 사루비아, 코스모스 등 100여 가지의 꽃이 만들어내는 컬러풀한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 후라노 팜 도미타! 이토록 아름답고 웅대한 자연은 북해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후라노 팜도미타
여름은 보랏빛이다.
모두들 그렇게 말한다.
특히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는 라벤더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전과 후로는 다른 꽃들이 농장을 수놓는다. 6개의 밭 중 4개가 라벤더이고, 2곳은 다른 꽃들로 꾸며져있는데 8월 중순이면 4개의 라벤더 밭을 갈아엎는다고 한다. 즉, 8월 이후에는 보랏빛을 감상할 수 없다는 거다.
일본 북해도 여행 중 절정 시기를 노린다면 8월 초까지다. 8월 초가 지나가면 라벤더는 그 선명한 색을 잃어가니까.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 후라노 팜도미타.
삶에 지쳐 굳어버린 감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 차가운 마음까지 흔들어버릴 만큼 정말 낭만적인 곳.
연간 90만 명의 관광객이
딱 여름 한 철 피었다지는 후라노의 라벤더를 보기 위해
일본 북해도 후라노 팜도미타로 온다.
보랏빛 물결을 만들어댄다.
구름과 함께 흔들리고, 바람이 흔들면 파도처럼 물결친다.
머리와 마음이 모두 상쾌해진다.
실제로도 심신 안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니까.
어디에 서서 찍어도 모든 사진이 황홀하다.
북해도의 추운 겨울은 자연의 색감에 선명함을 불어 넣었다.
여행 중에 인물 사진을 가장 많이 건진 팜 도미타,
색채가 워낙 아름다워 꽃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누구라도 예뻐 보인다 ㅎㅎ
일본에서 라벤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북해도의 후라노
꽃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카펫은
사진 촬영의 명소다.
여기에 무료입장이기에 일본인들에게도
엄청난 인기가 있는 후라노 팜도미타
방목한 젖소들, 그 신선한 우유로 만들어낸 라벤더 소프트아이스크림! 푸딩과 슈크림도 있는데 여름엔 역시 아이스크림 아닌가! 방긋방긋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내어준다. 일본 사람은 겉과 속이 달라 사귀기 가장 힘든 외국인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 말은 덮어두고 양심적이고, 친절한 일본인이 좋다.
음, 소프트아이스크림의 맛이란... 친구와 나는 샤프란 라벤더 향으로 입을 가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향이 너~~~무 강해서 별로였지만 역시 아이스크림만큼은 말할 수 없이 부드럽다.
꽃의 고장 후라노 팜도미타! 아름다운 색채와 밀려드는 라벤더의 향!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힐링이 이곳에 있었다. 2600명 인구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기에 더 한적한 느낌으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근사한 여행지였다.